제각각의 털 (박지인, 박현진) with Jiin Park 


Soap : Care : Sensor
2022 




The “soap of caring” is displayed in the gallery in the form of white chunks as an alternative to our suppositions that can be newly defined. Looking at these delicate, perplexing white chunks, I resist differentiating between dogs, children, and the elderly while summoning the word “care” in order to speak.

For this work, I used words written in pink soap to present interview answers given by individuals responsible for caring for old parents, young children, and animals. Words that are joyful and light yet burdened with a heavy responsibility disappear like soap bubbles or a passing moment. However, like the fragrance on their hands left by soap, they also remain in someone’s life. Soap, which is made smaller as it is rubbed by two hands, documents a longing for the time spent by the person who passionately rubbed the soap.

≪소프 : 케어 : 센서≫는 네 가족이 서로의 책임을 다해 사랑하는 이들을 만지고, 씻기는 모습과 돌봄이 필요한 가족들에게 언제든 반응하며 그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마음을 담는다. 어두운 밤ㅡ집안의 현관문의 센서등은 전시장 안에서 책임감, 관심, 무관심, 걱정이라는 각자 다른 사랑의 표현들로 조심스레 옮겨졌다. 우리는 분홍 빛을 내는 말의 조각들로 부모님들이 경험한 돌봄의 무게와 형태를 가늠하고, 그저 만져보았다. 동시에, 전시장에 놓여진 돌봄의 덩어리들은 그런 우리의 짐작을 대신하여 동시에 새로이 정의될 수 있는 상태처럼 하얗게 두었다. 우리는 이 연약하고, 어떤 것인지 알 수 없게된 하얀 조각들을 바라보며 개, 아이, 노인의 것이라 구별하지 않는 말투로 ‘돌봄’이라는 단어를 떠올려 말해 보았다.

그동안 여러 만남, 인터뷰를 통해 ‘가족’을 소리내어 회상하고 묘사하면서, 우리는 그들과 함께 해온 반려견들의 이름으로 가족의 형태들을 찬찬히 살펴왔다. 과거의 순간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는 개, 현재 함께하고 있는 개들, 그리고 앞으로 함께하고자 하는 미래의 개의 모습은 부모님들의 목소리 속에서 자식을 돌보고, 남편, 아내, 부모님을 부양하는 책임과 사랑의 어조와 닮아있다. 때로는 기쁘고, 가볍지만 때로는 너무나 버겁고 무거운 책임의 무게를 담은 언어들은 이미 지나간 사실로 거품처럼 녹아 사라진 것 같지만, 비누가 남기는 향처럼 누군가의 삶에는 계속해서 남아있다. 손에 쥐고 두 손을 통해 점점 작아지는 비누는 그것을 문지르고 애썼던 사람이 보낸 시간에 대한 애틋함을 기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렇게 애쓰던 사람의 얼굴에 우리들의 부모님, 반려자들의 부모님들을 대어 보며 사람과 개의 털을 씻기고, 일터에서 돌아와 손을 닦고, 설거지를 하고 빨래를 하는 수많은 뒷모습을 간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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