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각각의 털 (박지인, 박현진) / with Jiin Park 


Loving Pattern 

2020

2020. 11. 06 ~ 2020. 11. 28.

인터뷰 및 참여 : 곰, 깜실•뿌꾸, 나루, 누아, 눈누, 다온, 도비, 라임, 레이, 바다, 보리, 복덩, 빠빠, 석희,
슈가, 에떼, 연유, 염주, 열무, 윌리, 천억•부자, 칸쵸, 포 (이상 25마리 반려견, 스물세 가족)
장소 후원: 전시공간 all time space (서울특별시 마포구 홍익로 5길 59 1층 전시공간 all time space )


The work Loving Pattern is a piece of fabric that speaks to “the tactile experience of becoming family with a dog.” For this work, families drew “touch drawings” while recalling the experience of touching their dogs, who are members of their families. Based on these drawings, clothes and blankets were made for the dogs during the exhibition period, and they were eventually given to the families. Throughout the exhibition, the fabric needed for clothes and blankets was cut out of a large piece of fabric that occupied the gallery spaces. This process was a microcosm of the process whereby a dog transforms from a being belonging to an animal species into a particular being that is included within a family and is given a name.

<Loving Pattern>은 '개와 가족이 되는 경험'을 담은 패브릭으로 전시장에 제시된다. 가족들이 각자의 가족 구성원인 반려견과의 접촉을 떠올리며 그린 ‘드로잉 터치’는, 전시 기간 중 반려견을 위한 옷과 담요로 만들어져 가족들에게 다시 전달될 것이다. 전시장을 점유한 큰 패브릭이 옷과 담요로 잘려나가는 시간과 작업의 과정은, 동물의 한 종(species)인 개라는 무리에서 출발하여 인간 가족 내에서 이름을 가진 특별한 존재가 되는 반려견의 모습을 함축한다 .     

'반려견'이라는 단어가 '애완견'을 대체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여전히 버림받는 개들은 늘어가고 있고, '반려견'의 의미는 무게를 갖지 못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는 비단 비인간동물과 인간간의 관계에서 촉발되는 것이 아닌, 동시대의 ‘가족’이라는 개념의 무게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와도 맥락을 함께한다. 다만, 가족의 결속력이 매우 약해지고 있는 상태에 인간이 중심이 되어 합쳐지고 갈라지기를 반복하는 과정 속에서, 비인간동물에게 선택의 기회란 없다. 제각각의 털은 이러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조사하고 외부에 알리는 고발적인 태도를 취하기보다 이 상황의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기저를 찾아보고 싶다는 의도로 반려견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스물 세 가족을 만났다.

처음으로 가족을 만난 개와, 늙은 개와의 삶, 오랜 개와의 이별, 한ᅠ번ᅠ버림을ᅠ받은ᅠ개들은ᅠ삶을ᅠ같이ᅠ하자고ᅠ일방적으로ᅠ다가오는ᅠ인간들에게ᅠ어떠한ᅠ과정으로ᅠ가족임을ᅠ인정하는가. 이러한ᅠ질문을ᅠ가지고ᅠ이번 전시에서 제각각의 털은 개와ᅠ사람이ᅠ가족이ᅠ되는ᅠ경험에 다가가고자 한다. ᅠ

스물 세 가족의 인터뷰를 통해ᅠ다양한 방식으로 서로를ᅠ가족으로ᅠ여겼던ᅠ경험을ᅠ듣고ᅠ이것을 전시로 이어서 ‘삶을 함께한다’라는 개념을 보다 확장된 가족의 개념으로 환기시키는 것이 <제각각의 털> 콜렉티브의 첫 번째 목표이다. 이것은ᅠ기존의ᅠ이미ᅠ구축된ᅠ전통적인ᅠ방식의ᅠ가족ᅠ시스템에ᅠ반려동물을ᅠ편입하고ᅠ쉽게ᅠ퇴출하는ᅠ방식과ᅠ분리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소망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전시가 사람ᅠ이외의ᅠ존재들의ᅠ권리에ᅠ대해ᅠ생각해보는ᅠ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ᅠ이러한 생각은ᅠ인간의ᅠ삶으로ᅠ화살표가ᅠ돌아오고 또 질문이 되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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